남북국 676년 – 935년
남북국 시대는 신라가 삼국 통일을 마무리한 676년부터, 신라가 고려에 나라를 넘긴 935년까지입니다. 남쪽에는 통일 신라가, 북쪽에는 고구려 유민이 세운 발해가 있어 '남북국'이라고 부릅니다. 불교문화가 꽃핀 신라의 수도, 만주와 연해주에 걸친 발해의 땅과 도성들, 당과 일본으로 이어진 바닷길, 그리고 신라 말 호족들이 일어선 후삼국의 싸움터가 이 시대의 무대입니다.
한눈에 보기
| 기간 | 676년 ~ 935년 (발해는 698년 ~ 926년) |
|---|---|
| 주요 나라 | 통일 신라, 발해 / 신라 말에는 후백제, 후고구려(마진·태봉), 고려 |
| 도읍 | 신라 금성(지금의 경주) / 발해는 동모산에서 시작해 중경, 상경, 동경을 거쳐 다시 상경으로 |
| 퀴즈 지도 | 8세기 중엽의 통일 신라와 발해, 탐라 (발해는 교과서 지도처럼 가장 넓었던 때의 모습) |
역사의 흐름
통일 신라의 새 질서
통일 뒤 신라는 넓어진 땅을 다스리기 위해 제도를 새로 짰습니다. 신문왕(재위 681~692)은 반란을 일으킨 귀족 세력을 누르고 왕권을 강화했고, 국학을 세워 유학을 가르쳤습니다. 전국을 9주로 나누고, 수도 금성이 동남쪽 끝에 치우친 것을 보완하려고 지방의 중요한 곳에 5소경을 두었습니다. 옛 고구려와 백제 사람들도 군대 조직에 받아들여 하나의 나라로 묶으려 했습니다.
불교문화의 꽃
신라 사람들은 불교를 깊이 믿었습니다. 원효는 누구나 쉽게 불교를 믿을 수 있도록 힘썼고, 의상은 화엄 사상을 펼치며 여러 절을 세웠습니다. 8세기 중엽 경덕왕 때 짓기 시작한 불국사와 석굴암은 신라 불교 예술의 정점으로 꼽히며, 지금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입니다. 신라 말에는 마음을 닦는 참선을 중시하는 선종이 지방 호족의 후원을 받으며 산속 곳곳에 큰 절을 열었습니다.
발해, 고구려를 잇다
고구려가 무너진 뒤 당은 고구려 유민을 요서 지방 등으로 옮겨 살게 했습니다. 698년 대조영은 고구려 유민과 말갈 사람들을 이끌고 동쪽으로 가, 동모산에서 발해를 세웠습니다. 발해 왕은 일본에 보낸 외교 문서에서 스스로 '고려(고구려)의 왕'이라 일컬을 만큼 고구려를 이었다는 의식이 뚜렷했습니다.
2대 무왕은 영토를 넓히며 당과 맞서 싸웠고, 3대 문왕은 당과 친하게 지내며 나라의 제도를 갖추고 도읍을 여러 번 옮겼습니다. 9세기 전반 선왕 때 발해는 가장 넓은 땅을 다스려, 중국에서 '바다 동쪽의 번성한 나라', 곧 해동성국이라 불렸습니다. 발해는 926년 거란의 침입으로 무너졌고, 많은 유민이 고려로 넘어왔습니다.
바다를 누빈 사람들
남북국 시대에는 바닷길이 활발했습니다. 신라 사람들은 당의 동쪽 해안에 신라방이라는 마을을 이루어 살았고, 승려와 유학생이 당과 인도까지 오갔습니다. 8세기 초 혜초는 인도와 중앙아시아를 여행하고 『왕오천축국전』을 남겼습니다. 9세기 전반 장보고는 청해진을 근거지로 해적을 몰아내고, 신라·당·일본을 잇는 바다 무역을 이끌었습니다. 발해도 동해를 건너 일본과 수십 차례 사신을 주고받았고, 당과는 바다와 육지 양쪽으로 오갔습니다.
신라 말의 혼란과 후삼국
8세기 후반부터 신라는 진골 귀족들의 왕위 다툼으로 흔들렸습니다. 지방에서는 성을 쌓고 군대를 거느린 호족이 일어났고, 세금을 견디지 못한 농민들의 봉기가 잇따랐습니다. 900년 견훤이 완산주에서 후백제를, 901년 궁예가 후고구려를 세우면서 신라와 함께 세 나라가 겨루는 후삼국 시대가 열렸습니다.
궁예는 도읍을 옮기고 나라 이름을 마진, 다시 태봉으로 바꾸었지만 지나친 폭정으로 신하들에게 쫓겨났고, 918년 왕건이 왕위에 올라 고려를 세웠습니다. 고려는 930년 고창 전투에서 후백제를 크게 이긴 뒤 935년 신라 경순왕의 항복을 받았고, 이듬해 후백제를 무너뜨려 다시 하나가 되었습니다.
지도로 보는 남북국
- 신라의 수도와 지방: 수도 금성은 한반도 동남쪽 끝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신라는 넓어진 땅 곳곳에 9주의 중심지와 5소경을 두어 지방을 다스렸습니다.
- 발해의 땅: 한반도 동북부에서 만주 동부와 연해주에 걸쳐 있었습니다. 발해의 도성 터들은 대부분 오늘날 중국 동북 지방에 있습니다.
- 신라와 발해 사이: 두 나라는 대동강에서 원산만 언저리에 이르는 선을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었고, 두 나라를 잇는 '신라도'라는 길로 사신이 오간 기록도 남아 있습니다.
- 바닷길: 서해를 건너 당의 산둥반도와 장강 하류로, 남해와 대한해협을 건너 일본으로 이어졌습니다. 장보고의 청해진은 이 바닷길의 길목에 있었습니다.
- 후삼국의 싸움터: 후백제는 전라도와 충청도 남부, 후고구려(태봉)는 한반도 중부를 차지했고, 두 나라는 서로 맞닿은 충청도 일대와, 힘이 약해진 신라의 경상도 땅을 두고 싸웠습니다.
퀴즈 지도는 이렇게 그렸습니다
남북국 지도는 8세기 중엽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통일 신라는 대동강에서 원산만에 이르는 선의 남쪽, 발해는 그 북쪽의 한반도 동북부와 만주, 연해주입니다. 제주도는 탐라로 따로 표시했습니다.
발해의 땅은 오늘날 교과서 지도처럼 가장 넓었던 9세기 전반(선왕 때)의 모습으로 그렸습니다. 이때의 발해는 서쪽으로 요동, 북쪽으로 흑룡강(아무르강) 가까이까지 다스렸다고 보지만, 8세기 중엽 문왕 때에는 아직 그만큼 넓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발해의 서쪽 끝과 북쪽 끝은 학설이 갈리는 곳입니다. 선은 시대의 큰 그림을 보여 주는 대략적인 표현이니, 7세기 말이나 신라 말처럼 기준 시점과 먼 문제에서는 위치를 찾는 바탕으로만 봐 주세요.
The North–South States period (676–935)
After unifying the peninsula south of the Taedong River in 676, Silla ruled the south while Balhae, founded in 698 by Dae Joyeong with Goguryeo refugees and Malgal people, ruled the north: northeastern Korea, eastern Manchuria and the Russian Maritime region. Korean historians call this the North–South States period. Balhae saw itself as Goguryeo's successor, and at its height in the early 9th century the Chinese called it "the flourishing land east of the sea". It fell to the Khitans in 926.
Unified Silla reorganized its land into nine provinces and five secondary capitals, and its Buddhist culture peaked with Bulguksa and Seokguram in the mid-8th century, both now UNESCO World Heritage sites. Sea routes linked Silla with Tang China and Japan: Silla merchants lived in Tang port towns, the monk Hyecho traveled to India, and Jang Bogo controlled trade from his Cheonghae garrison. From the late 8th century, royal feuds and rising local lords weakened Silla. Gyeon Hwon founded Later Baekje (900) and Gungye Later Goguryeo (901). Wang Geon founded Goryeo in 918, accepted Silla's surrender in 935 and unified the Later Three Kingdoms in 936.
The quiz map shows the mid-8th century. Following textbook maps, Balhae is drawn at its greatest extent (early 9th century), reaching Liaodong and toward the Amur; both ends are debated, so the map is only approximate.